인도 밀 수출금지 (수출금지 이유, 식량보호주의 확산)

 

인도 밀 수출금지 (국제 밀값 폭등)

인도 밀 수출금지

인도의 갑작스러운 밀 수출 금지 발표에 국제 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현지시간 5월15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이 이날 한때 부셸당 12.475달러로 5.9% 뛰어올라 2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밀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5월 16일 5.6% 상승한 부셸당 12.43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그간 국제 곡물 시장에서 인도는 주요 수출국이 아니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금지 발표가 나와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인도의 밀 수출 금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에서 나타난 식량 보호주의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인도 밀 수출금지 이유

인도 밀 수출금지

앞서 전날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5월 13일 밤부터 밀 수출을 즉각 금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도 대외무역총국은 식량안보를 확보하고 이웃 국가와 기타 취약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밀 수출 정책을 '자유'에서 '금지'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5월 13일 이전에 취소 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인도 정부가 다른 나라 정부 요청 등에 따라 허가한 경우는 밀 수출을 허가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인도는 그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계 밀 부족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나라로 기대됐지만 3∼4월 발생한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밀 수입국 중 하나인 이집트는 인도로부터 밀 50만t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국가 간 합의로 인도의 밀 수출 금지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면서 카자흐스탄과 프랑스, 아르헨티나와도 밀 수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식량보호주의 확산

인도 밀 수출금지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식량 가격이 치솟자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전격 중단한 데 이어 인도가 밀 수출을 통제하는 등 식량보호주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주요 생산국들이 '국익 우선', '내수시장 공급 최우선' 원칙을 내세우면서 국제시장이 적잖은 충격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와 불안감도 한층 증폭되는 모양새입니다.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5월 14일 전날 밤을 기점으로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하고 중앙 정부의 허가 물량만 수출하기로 한 것은 그간 불안 조짐을 보이던 국제시장에 초대형 악재로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밀 수확량 급감

인도 밀 수출금지

'유럽의 빵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뒤 밀 수확량이 급감하고 러시아가 흑해 연안을 봉쇄해 수출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에서 주요 생산국이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국제시장 공급량이 줄면서 그동안 밀가룻값이 뛰었고, 빵값, 라면값까지 줄줄이 오른 뒤였습니다.

 

인도 식량안보 확보

인도 밀 수출금지

인도는 지난달 140만t의 밀을 수출, 작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수출량을 늘린 데다 폭염에 따른 흉작 우려에도 올해 생산량이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국제시장이 한숨 돌리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밀 수출 제한은 없을 것이란 애초의 입장을 바꿔 이날부터 수출을 금지해 안도하던 국제시장에 더 큰 충격을 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인도 정부는 '식량안보 확보'를 수출 금지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정부가 통제하지 않으면 밀 생산·유통업자들이 높은 국제시장 가격을 좇아 수출에만 집중해 내수시장의 밀가루 가격이 높아지고 품귀현상까지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석탄, 팜유 수출 중단

인도 밀 수출금지

이러한 현상은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나타났습니다.

세계 1위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정부가 발전소에 공급하는 석탄 가격을 톤당 70달러로 제한했으나 국제시장 석탄값이 150달러 이상 오르자 석탄업자들이 수출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일부 발전소 가동이 멈춰 설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광업, 플랜테이션, 천연자원 업체는 수출에 앞서 국내시장에 우선 공급해야 한다며 1월 한 달 동안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처방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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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계 1위 팜유 생산국임에도 업자들이 수출에만 집중한 나머지 내수시장 식용윳값이 치솟고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4월 28일을 기점으로 식용윳값이 작년 초 수준으로 내릴 때까지 팜유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러한 결정은 세계 밥상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붓고 국제시장 가격을 교란한다는 외부 비판이 쇄도했으나 정부는 끄떡하지 않았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에서 식용유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게 아이러니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에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집트 주요 곡물 수출중단

인도 밀 수출금지

다른 여러 국가들도 내수시장 공급 우선을 원칙으로 식량 수출을 중단하거나 비축을 확대하는 '식량 보호주의'는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이집트는 3개월간 밀과 밀가루, 콩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했고, 터키와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등도 이미 수출을 금지했거나 통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대두유와 콩가루에 붙는 수출세를 연말까지 33%로 2%포인트 인상해 수출 장벽을 높였습니다.

각국의 이런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곡물, 원자재 등 자원을 가진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국제시장 가격이 '공포'를 반영해 과도하게 오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식용유 구매 제한, 밀가루 가격 불안

인도 밀 수출금지 식용유 대란

국내 창고형 할인점들은 식용유 수급 불안에 1인당 2개로 구매 제한까지 걸어 붙였습니다.
자영업자들의 식용유 사재기 조짐도 감지되자 선제적으로 방지에 나선 것입니다.

식용 팜유를 수입해 국내 공급하는 CJ제일제당, 롯데푸드 등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밀가루 가격도 불안한데 전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인해 밀가루 가격 인상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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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인도로부터 수입하는 밀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한국제분협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밀 도입량은 2020년 기준 총 218만 2,000t입니다.
이 중 미국에서 들여온 비율이 5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호주 43.5%, 캐나다 5.4% 순이고, 그 외 기타 국가에서 수입한 양은 0.05%에 불과했습니다.

인도 밀 수출금지 밀가루 대란

하지만 인도의 수출 금지로 국제 곡물 가격이 오를 경우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밀가루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 올해 밀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7억 7,440만t으로 예상했습니다.

밀 생산 감소는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며, 밀 재고도 3.4% 줄어 2억 7,500만t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리고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을 지속하면서 국내에서도 식용유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곡물 가격 상승 여파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국제 식용유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난까지 겹치면서 이른바 식용유 파동이 심화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식용유 등 식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라며 문제는 전쟁이 아직도 진행 중인 만큼 이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인상 및 대란 사태는 앞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려했습니다.

인도 밀 수출금지 내용 및 세계 각국의 식량보호주의 확산 내용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앞으로 자국의 이익을 위한 식량 전쟁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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